무대에서 기록으로, 베토벤을 향한 다섯 번째 시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V>
피아니스트 케이 김경은이 이어가고 있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가 어느덧 5번째 무대를 맞는다. 지난 2024년 12월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32개의 소나타를 완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작곡가의 음악을 오랜 시간 곁에 두고 탐구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새롭게 쌓아가는 과정이 되어왔다.
오는 2026년 12월 23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9번 G단조 Op.49 No.1, 제9번 E장조 Op.14 No.1, 제11번 B♭장조 Op.22가 연주된다. 서로 다른 성격과 규모를 지닌 세 작품을 통해 베토벤의 다양한 표정을 마주하며, 지금까지 이어온 시리즈의 흐름을 다시 한 번 깊게 이어간다.
그리고 이 꾸준한 탐구는 무대를 넘어 새로운 기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027년, 김경은의 첫 번째 베토벤 앨범이 발매를 앞두고 있다. 무대 위에서 한 작품씩 마주하고 다듬어온 시간이 음반이라는 또 다른 형태로 남게 된다. 이번 리사이틀은 지난 시간 동안 이어온 베토벤 전곡 연주 프로젝트의 흐름을 이어가며 동시에 그 축적된 시간이 음반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전환점을 앞둔 무대이기도 하다.
해마다 조금씩 깊어지는 해석과 베토벤을 바라보는 김경은의 시선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다섯 번째 무대를 맞은 이번 공연에서 우리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와, 그 과정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음악을 함께 만나게 된다.
한 해의 끝에서 다시 만나는 베토벤.
그리고 무대에서 음반으로 이어질 새로운 시작.
김경은의 베토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피아니스트 케이 김경은은 고전에서 동시대 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Grammophon은 그녀를 “현대 음악 레퍼토리의 선구자”로 소개하며 “흥미진진하고 열정적이며 치밀하게 통제된 연주”에 주목했다. International Piano Magazine은 “세련되고 모던한 피아니스트”, The Piano Magazine은 “따뜻하고 섬세하며 역동적이고 두려움 없는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현재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국내외에서 연주와 음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여섯 살에 런던으로 이주한 김경은은 Yehudi Menuhin School과 Purcell School에서 수학했다. 열여섯 살에 Juilliard School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최고연주자과정과 음악박사(DMA) 과정을 마쳤다.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작곡가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구했다.
모차르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자인 김경은은 홍콩 필하모닉,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 모라비안 필하모닉, 올버니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뉴욕 Carnegie Hall, 서울 예술의전당, 런던 Southbank Centre 등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독주회를 가졌으며, 필립 글래스, 헨리 카웰, 조지 크럼 등의 작품을 국내 초연하며 동시대 피아노 음악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라벨의 마지막 제자로 알려진 블라도 페를뮈테르와의 만남은 김경은의 음악 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페를뮈테르는 그녀를 “인간적인 따뜻함에서 비롯된 음악적 감동과 깊은 여운을 창조하는 연주가”라고 평했다. 김경은은 이후 《Ravel Complete Piano Works》 시리즈를 통해 독주곡과 듀오 작품, 협주곡을 포함한 라벨의 피아노 전곡을 무대에 올렸으며, 이 프로젝트는 Sony Classical 음반 《RAVEL》로 이어졌다. 이어 발매한 《Dreams》에서는 클래식 피아노 작품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음악과 영상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2024년에는 Steinway & Sons 레이블을 통해 브라이언 필드, 존 코릴리아노, 필립 글래스의 작품을 담은 《Soundscape》를 발매했다. 수록곡인 브라이언 필드의 Three Passions for Our Tortured Planet은 김경은을 위해 작곡되었으며, 이 음반을 통해 세계 최초로 녹음되었다. 《Soundscape》를 시작으로 《Sound Gates》, 2026년 《Sound Memory》로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 《The Sound Series》에서는 소리와 공간, 시간과 기억을 탐구하고 있다.
한편 《The Path to Silence》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무대와 음반으로 기록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토벤 서거 200주년인 2027년에는 Warner Classics를 통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앨범 Vol. 1을 발매할 예정이다. 또한 Münchner Kammerphilharmonie dacapo의 초청으로, 2027년 2월부터 2년에 걸쳐 뮌헨 레지덴츠의 헤라클래스 홀(Herkulessaal)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다섯 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예원학교 등에서 후학을 지도했으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을 예술의전당 영재아카데미와 예원학교 재학 시절 지도했다.
현재 Young Pianists Forum, Hudson Ensemble, Chopin’s World Piano Competition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차세대 음악가 양성과 국제 음악 교류를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Steinway Artist인 김경은은 연주와 음반, 교육을 통해 고전과 동시대 음악을 연결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