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왕의 음악
17세기 유럽을 사로잡은 낯선 세계에 대한 동경은 프랑스 궁정의 음악에서 화려한 이국의 풍경으로 피어났다. 장 바티스트 륄리를 중심으로 샤를 테시에, 에티엔 물리니에의 음악을 따라 스위스와 이탈리아, 그리스와 터키에서 중국과 아프리카,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당시 유럽의 상상 속에 그려진 세계를 만난다. 낯선 문화와 풍경을 프랑스의 감각으로 새롭게 빚어낸 이 음악들은, 태양왕의 궁정이 꿈꾸었던 화려하고 매혹적인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해설: 정경영)
“풍성한 울림과 섬세한 디테일, 극적인 감각이 살아 있는 가장 매혹적인 연주.” - The Guardian
뱅상 뒤메스트르는 바로크 음악 부흥을 이끄는 가장 창의적이고 다재다능한 지휘자이자 발현악기 연주자다. 에콜 뒤 루브르에서 미술사를,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후 류트와 테오르보를 깊이 연구했다. 1세대 고음악 개척자들과 활동한 후 1998년 고음악 앙상블 ‘르 포엠 아르모니크’를 창단했다. 철저한 학술적 연구와 복원을 바탕으로 성악과 기악의 지평을 넓혔으며, 인형극, 연극, 서커스 등 타 장르와의 파격적인 협업을 통해 오페라 무대에서 독보적인 시각 미학을 선보여 왔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는 그는 노르망디 코르네유 콩쿠르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4년에는 부활절 시즌 바로크 음악의 세계적 기준인 크라쿠프 ‘미스테리아 파스칼리아’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훈장 오피시에와 국가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하며 그 독보적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더없이 정교하고, 놀라울 만큼 생생한 종합 예술.” - Le Monde
1998년 창단된 고음악 앙상블 ‘르 포엠 아르모니크’는 17-18세기 바로크 레퍼토리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세계 고음악계를 선도해 왔다. 이들은 세속 음악과 종교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극, 무용 등 타 장르와 결합한 입체적인 예술을 창조한다. 특히 잊힌 음악적 보석을 발굴해 청중에게 신선한 놀라움을 선사하는 이들은 2024년 갈루피의 희극 오페라 <루오모 페미나>(L'Uomo femina)를 성황리에 올렸으며, <네로네>(Il Nerone)와 <포페아의 대관식>(L'Incoronazione di Poppea) 등 위대한 걸작들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왔다. 해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6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는 동시에 본거지인 노르망디 지역의 사회 공헌 활동에도 헌신하고 있다.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50여 장의 디스코그래피 중 카발리의 오페라가 담긴 「엘지스토」(L'Egisto)와 「몬테베르디의 유산-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 음반으로 프랑스 디아파종 도르 등 주요 음반상을 석권했으며, 2026년 하반기에는 갈루피의 오페라를 담은 「루오모 페미나」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음악학자 정경영은 서울대학교 작곡과 이론 전공, 동 대학원 음악학 석사 졸업 후 노스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음악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친절하면서도 깊이 있는 음악회 해설과 음악 관련 교양강의 등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클래식 음악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생각합니다>를 비롯한 여러 저서와 역서를 펴내는 등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학장을 맡고 있으며, 작곡과에서 음악사, 음악이론, 음악학, 음악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