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의 '낙화', 기형도의 '빈 집', 나태주와 이해인, 정호승의 시, 이상화의 시.
한 번쯤 들어보았거나, 어딘가에서 마주쳤던 시들이 새로운 음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계절은 이 음악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시간적 틀입니다. 다만 같은 계절을 지나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풍경은 다르듯이, 여섯 명의 작곡가는 같은 계절을 마주하면서도 각자의 풍경을 그리고, 그 순간의 감정을 저마다의 음악으로 풀어냅니다. 하나의 계절 안에는 서로 다른 시간과 마음이 흐르고, 여섯 작곡가의 음악은 그 계절을 각기 다른 빛으로 물들입니다.
각 계절의 시작에는 작은 피아노 소품이 놓여 다음 계절로 넘어가는 문을 엽니다. 소프라노와 바리톤은 그 안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노래합니다.
이 공연에서 만나는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이름이 아직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음악을 만나는 출발점까지 낯설 필요는 없습니다.
익숙한 시에서 출발해, 아직 만나지 못했던 음악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계절의 노래>가 건네고 싶은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