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솔로이스츠와 이안 보스트리지의 일뤼미나시옹 [광주] 공연 포스터
공연예정 서양음악(클래식) 2

세종솔로이스츠와 이안 보스트리지의 일뤼미나시옹 [광주]

공연장 빛고을시민문화관
일시 2026년 8월 29일 토요일(17:00) D-10
런타임 1시간 15분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티켓
전석 10,000원

👥 출연진

🎵 연주 프로그램

프랭크 브리지 Frank Bridge

Valse Intermezzo in E Minor, H. 17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1 in F minor, Op. 95, "Serioso"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

Adagio from String Quartet in A Minor, Op. 41, No. 1 (arr. Geoffrey Loff)


벤자민 브리튼 Benjamin Britten

Les Illuminations, Op. 18

📸 공연 소개

2026 우수공연초청기획

(재)예술경영지원센터 2026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 공연

세종솔로이스츠와 이안 보스트리지의 일뤼미나시옹

음악이 선사하는 영감의 빛

2026. 8. 29.(토), 17:00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
입장료 전석 10,000원 | 예매 YES24 1544-6399
공연문의 062-670-7942

•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
• 주관: 광주문화재단
•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세종솔로이스츠와 이안 보스트리지의 일뤼미나시옹

영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프랑스의 천재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산문시에 음악을 붙인 작품이다. 환상과 서정을 오가는 테너의 몽환적인 음색과 현악 앙상블의 다채로운 사운드가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걸작이다.

B. Britten - Les Illuminations, op. 18
가곡 역사상 음악가와 시인의 가장 매혹적인 만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슈베르트와 괴테, 릴케, 슈만과 하이네, 그리고 브리튼과 아르튀르 랭보가 그러하다. 이들은 각국이라는 장르 아래에서 수문과 금속의 합금인 아말감처럼 서로 녹아들어 한 몸을 이룬다.

프랑스 샤를빌에서 태어난 랭보의 인생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 압축되어 있다. 그는 가장이 있는 폴 베를렌의 삶에 '교통사고'처럼 들어왔고 둘의 인생은 동거와 애증, 집착과 파국, 그리고 베를렌의 투옥에 이르기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극적 드라마를 형성한다. 엄청난 비극을 뒤로하고 아프리카로 건너간 랭보는 다리 통증 때문에 프랑스로 돌아와 37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사회의 아웃사이더인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가진 브리튼이 같은 성향을 지닌 랭보에게 끌렸던 것은 분명 필연이리라.

<일뤼미나시옹>은 랭보가 1886년 파리의 문학 평론지 '라 보그'를 통해 처음 발표한 산문시를 묶어서 낸 것으로, '채색된 판화'라는 뜻의 제목은 애덤이 어어진 것이다. 랭보는 <일뤼미나시옹>에서 운문의 '창살'에서 뛰쳐나와 자유를 만끽하고 있으며 데카당스(퇴폐주의)적인 언어의 '미술'로 독자를 휘어잡는다. 브리튼은 시점에서 몇몇을 발췌하여 현악 오케스트라와 목소리를 위해 9개 부분으로 구성된 연극을 작곡했다.

1939년 작곡한 <일뤼미나시옹> Op. 18은 1939년 8월 17일 헨리 우드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소피 위스와 함께 전곡의 일부분인 '바닷가', '아름다운 존재' 두 곡이 먼저 초연되었다. 전곡은 1940년 1월 30일 보이드 닐이 이끄는 현악 오케스트라와 또 한번 소피 위스와 함께 초연되었다. 브리튼은 애인이자 페르소나인 테너 피터 피어스와 함께 이 작품을 연주하고 녹음했기 때문에 <일뤼미나시옹>이 테너의 레퍼토리로 인식되는 경향도 없지 않다. 하지만 소프라노 카리나 고뱅, 펠리시티 로트, 바바라 핸드릭스, 바바라 헤니건 덕분 소프라노 성부가 곡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음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곡 팡파레. 브리튼은 확대된 조성 음악을 자신의 주된 음악 정체성으로 삼았다. 현악은 금관의 특징적인 악구인 팡파레를 모방하는데, 가장 불쾌하게 들리는 강도, 소위 '악마의 음정'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랭보의 작품에서 따온 시구가 들려온다. "나만이 이 야만적인 세상의 한계를 온전히 즐긴다." 이는 전곡을 순환하며 일종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같은 역할을 한다.

2곡 도시들. 1곡에서 보인 조상의 날카로운 양원성은 활기찬 '도시'들에서도 계속 그 기조를 유지한다. 브리튼은 현악의 다양한 활 쓰기와 특수 주법을 통해 랭보의 시구인 '뼈로 지어진 성에서 들리는 낯선 음악', '침몰하는 폭풍의 낙원', '야만인의 쉼 없는 춤'을 구현한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느껴지는 짧은 간주곡이다.

3곡 문장과 고대 양식. 2곡의 활기찬 환각은 꿈과 같은 아득한 지층 속으로 침체된다. 브리튼은 현악 오케스트라를 통해 별별 가득한 신비의 세계를 구축한다. 소프라노는 노래 부른다. "나는 종루에서 흩어진 볏줄을 당겼다. 창에서 창으로 꽃 장식을, 별에서 별로 금빛 사슬을, 그리고 나는 춤춘다." '고대 양식' 부분으로 넘어가면 목소리의 아픔에 대한 매혹적인 묘사가 이어진다. 비올라와 첼로 파트는 기쁨을 모방하듯 하다가 그들은 데카당스(퇴폐주의)적인 정원 쪽으로 가리라." 스트라빈스키의 냉소적인 스타일이 간간이 엿보인다.

4곡 바닷가. 4곡은 제목처럼 여왕이 되고 싶은 여인과 그녀의 남자가 대중 앞에서 벌이는 일종의 음악적 팬터마임이다. 곡은 위풍당당한 여왕의 기세로 시작하지만 공허한 피치카토로 종결함으로써 이 모든 것이 덧없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사실 그들은 주택가 위로 솟아난 주홍빛 장막이 드리운 아침 내내 왕과 여왕이었기에, 그리고 오후 내내 그들은 그곳에서 중러나 정원 쪽으로 가리라."

5곡 바닷가. 5곡은 브리튼의 대표적인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에서 볼 수 있듯 작곡가의 일생을 관통하는 이때 픽스(고정 악상)인 바다에 관한 한마디다. 포말을 이루며 부서지는 파도의 쾌락과 썰물의 거대한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6곡 간주. 1곡의 시구가 팡파레와는 전혀 다른 양식의 사운드 속에서 울려 퍼진다. 아라베스크 스타일로 구불거리는 악구가 묘한 관능성을 보여준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느껴지는 짧은 간주곡이다.

7곡 아름다운 존재. 7곡은 인간 육체에 대한 에로틱한 탐미의 서사를 형성한다. 랭보가 구사하는 화려한 언어의 유희는 이 세상의 한계를 온전히 벗어난다. "진홍색과 검은 상흔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육체 속에서 폭발한다. 생명체 고유한 빛깔이 짙어지고 춤추며 작업대 위에서 환각의 주변을 벗어난다." 랭보의 지향점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악과 성악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음향이다.

8곡 퍼레이드. 8곡은 제목처럼 '야만적인 퍼레이드'는 8곡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브리튼이 구축한 흥미로운 조성적 긴장감은 여기서 최고의 '아드레날린'을 분출한다. 랭보가 쓴 거친 시구들은 마치 속사포처럼 내뱉어진다. "중국인, 호텐토트족, 집시, 바보, 하이에나, 롤크, 비실거리는 얼간이들. 불길한 악마들." 1곡의 멜로디가 다시 울려 퍼지면서 어지러운 퍼레이드는 종막을 고한다.

9곡 출발. 마지막 곡의 제목이 '출발'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그간 랭보가 한계까지 밀어붙인 쾌락주의는 이제 권태로운 침몰로 향한다. 시구 중 3개의 연이 영어 'enough'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assez'로 시작한다. "넉넉히 보았다.", "충분히 누렸다.", "알만큼 알았다." 현은 고요한 음향세계를 통해 그간의 카오스를 정리하고 명상적 통찰에 이른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마지막 시구가 의미심장하다. "새로운 애정과 소음 속으로 떠나자!"

© 김문경 음악 칼럼니스트

PROGRAM

• 프랭크 브리지 (1879-1941): Valse Intermezzo in E Minor, H. 17 (왈츠 인테르메조 E단조, H. 17)
• 베토벤 (1770-1827): String Quartet in F Minor, Op. 95 "Serioso" (arr. G. Mahler) (현악사중주 F단조 작품번호 95번 "세리오소" (말러 편곡))
- I. 활기차고 힘차게
- II. 조금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 III. 매우 빠르고 생기있게, 그러나 진지하게
- IV. 조금 느리게, 표현력 있게 - 약간 빠르게, 격정적으로
• INTERMISSION
• 슈만 (1810-1856): Adagio from String Quartet in A Minor, Op. 41, No. 1 (arr. Geoffrey Loff) (현악사중주 1번 A단조 작품번호 41번, 3악장 아다지오 (제프리 로프 편곡))
• 벤자민 브리튼 (1913-1976): Les Illuminations, Op. 18 (일뤼미나시옹, 작품번호 18번)
- I. 팡파레
- II. 도시들
- IIIa & IIIb. 문장과 고대양식
- IV. 제왕
- V. 바닷가
- VI. 간주
- VII. 아름다운 존재
- VIII. 퍼레이드
- IX. 출발

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는 강효 줄리어드 음대 교수가 최정상 기량을 가진 8개국 출신 11명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하여 1994년 뉴욕에서 현악오케스트라로 창설했다. 1996년부터 아스펜 음악제 상임 앙상블로 9년간 참가했으며, 2004년 평창대관령음악제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2008년 7년간 호스트 앙상블로 음악제를 이끌었다. 또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잘 알려진 세종솔로이스츠는 최근 토드 마코버의 <오버스토리 서곡>, MIT Media Lab과의 AI 협업으로 창작된 <플로우 심포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협업한 <키메라의 시대> 등을 위촉, 세계 초연을 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차세대 연주자 양성에도 힘써왔는데, 현재 뉴욕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함부르크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종 단원 출신들이다.

이안 보스트리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Ian Bostridge)는 뛰어난 감성와 해석력을 지닌 음악가이자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병행한 학자이다. 1993년 영국 위그모어 홀에서 데뷔한 이후 빈 콘체르트하우스,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카네기 홀, 바비컨 센터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1996년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음반으로 그라모폰 올해 보컬상을 수상했으며, 슈만의 <시인의 사랑> 음반으로 그라모폰상을 받는 등 주요 국제 음반상을 석권했다. 또한 그래미상 후보에 15차례 오르며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를 분석한 저서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는 10여 개 언어로 번역·출판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와 이안 보스트리지의 일뤼미나시옹 [광주] 소개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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